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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김프에 대하여

역김프에 대하여

한국인이 비트코인을 의심할 때 김치 프리미엄은 매수 신호를 보내지만, 기관이 들어오면 그 격차는 사라질 수 있고, 업비트의 MEW 상장은 밈이 이미 한국 크립토 시장을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 Juhyuk

2025년 9월 17일

이 글의 원문은 2024년 10월 21일에 발행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이 방금 69,420달러를 찍었는데, 아직 대선 랠리는 시작도 안 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대체로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누가 또 믿지 못하고 있을까? 맞다, 한국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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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라 불리는 지표는 한국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 해외 거래소 대비 얼마나 비싸게 거래되는지를 보여준다. 맞다, 이 뉴스레터 이름도 여기서 따온 거다.

김프가 플러스라는 건 한국에서 비트코인이 해외보다 비싸게 거래된다는 뜻이다. 심하면 30%까지 치솟기도 한다. 만약 큰 규모로 이걸 거래할 수 있다면? 돈방석에 앉는 거다. 그리고 우리 모두 알다시피 실제로 그 전략을 실행했던 사람이 있다.

샘 뱅크먼-프리드는 이 차익거래를 깨보려고 했고, 한때는 아예 비행기를 띄워 사람들을 태우고 서울로 날아와 직접 비트코인을 사는 게 나을지 계산까지 했었다. 결국엔 일본을 택했지만 말이다. 물론 대규모로 실행하기는 복잡했다(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진짜 귀찮았다”). 그래도 버클리에서 함께 알라메다 리서치를 설립했던 친구들과 시골 일본 은행까지 얽어낸 복잡한 네트워크를 통해 한 달간 이어진 가격 괴리를 파고들었다. 하루 최대 2,500만 달러까지 움직였다.

한국 정부가 외국인의 한국 거래소 거래를 금지했고 기관 계좌도 허용되지 않으면서, 이 현상은 사실상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놀이터가 됐다. 업계에선 한국 거래소는 100% 리테일이라고들 하지만, 난 100% 그게 사실은 아니라고 본다. 이 얘긴 나중에 또 하자.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김프에서 읽을 수 있는 시그널이 있다는 거다. 지난주 비트코인이 랠리를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때 한솔라가 이런 얘길 남겼다.

Coinbase 프리미엄이 방향을 바꿨다.

김프도 현재 디스카운트 상태다(차트에선 플러스로 표시됨). 즉, 지금은 한국 비트코인을 싸게 살 수 있다는 뜻.

역사적으로 이런 건 ‘불신 랠리’ 때 자주 나타난다. 마지막으로는 2023년 10월이었고, 그 직후 6개월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두 배가 됐다...

즉, 한국인들이 안 믿을 때가 매수 타이밍이고, 프리미엄이 너무 높을 땐 매도 타이밍이다. 물론 난 이런 룰을 지켜본 적이 없다. 그리고 앞으로도 안 지킬 수도 있다. 왜냐면 기관들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지난 뉴스레터에서도 썼듯이, 한국 정부가 기관 거래 계좌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만약 세련된 기관들이 차익거래에 뛰어든다면 김프는 영원히 사라질지도 모른다.

고양이 입장

글을 쓰던 중 업비트가 방금 $MEW 상장을 발표했다. 이제 업비트에 있는 밈코인은 단 세 개다: $DOGE, $SHIB, 그리고 이제 $MEW. 한국 텔레그램 채널 sPeCuLaTiOn dAiRy에서는 꽤 설득력 있는 분석을 내놨다.

(현재 MEW 토큰을 보유하고 있지 않음을 밝힙니다)

요약

  • MEW는 언젠가 업비트에서 미친듯한 초록 양봉과 거래량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시점은 불확실.
  • 지금까지 업비트에서 “DOGE”와 “SHIB”만 밈 투자 수단으로 존재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대안이 추가됐다.
  • 두 코인은 이미 시총 수십조 원대의 안정적인 메가캡 밈코인이다. 자연히 사람들은 더 싸고 성장 잠재력이 커 보이는 코인을 찾는다.
  • MEW는 고양이 테마에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현재 시총은 10억 달러 수준으로, 2021년 시즌 도지·시바의 고점에 비하면 그리 크지 않다.
  • 만약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뚫고 밈코인 슈퍼사이클이 열린다면, 신규 유입자들은 업비트를 깔고 가장 먼저 밈코인을 찾을 것이다. 그런데 고를 수 있는 건 세 개뿐. 도지, 시바, MEW. 시총을 보고 “도지는 이렇게 갔었는데 MEW는 훨씬 싸네”라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 실제로 2021년 불장 때 업비트 도지 거래대금이 하루에만 20조 원을 넘겼고, 올해 초 시바가 50% 올랐을 때도 업비트 거래대금이 4조 원이나 됐다. 한국인의 투기력은 세계 최강이다.
  • 한국 거래소는 선물도 없는데, 현물만으로도 저 정도 거래대금을 만들어낸다. 그러니 해외 프로젝트들이 업비트 상장을 목숨 걸고 노리는 거다.
  • 물론 그때 같은 폭발적 거래가 다시 올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MEW는 “업비트에서 가장 싼 밈코인”이자 “도지·시바 외 유일한 밈코인”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이건 큰 기회다.*
  • 이제 상상해보자. 한국 헤지펀드들이 고양이 코인에 몰려들고, 그걸 솔라나 브레인로트 디젠들이 던져버리는 세상. 난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다.

그런데

물론 불만도 감지된다. $MEW는 “그냥 밈코인일 뿐”이고, 토큰 분배도 다른 메이저 밈코인에 비해 균형이 안 맞는다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내가 MEW 상장 적절성에 대해 판단할 입장은 아니다.

그냥 업비트가 실제로 밈코인을 상장했다는 사실만 보자. 업비트는 규제 기관의 레이더에 항상 걸려 있어서 상장에 엄청 보수적인 편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밈코인이라니? 이건 분명 조류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실제로 요즘 크립토의 절반은 밈과 AI가 먹고 있다는 말이 있다. 밈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불가피한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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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팟캐스트에서도 말했듯이, 크립토 문화는 곧 “돈의 문화”다. 그리고 돈을 제일 잘 벌어주는 게 밈이라면, 이 산업 전체가 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참여자들이 점점 더 똑똑해지고, VC 투자 토큰들을 버리고 밈으로 몰리는 흐름이 인정되는 분위기라면, 거래소도 이에 맞춰 변해야 한다. 이미 대형 거래소들이 밈을 여러 개 상장한 사례가 그 증거다.

이 흐름은 법제화에서 유틸리티 토큰이 제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더더욱 강해질 거다. 배당이나 자산 같은 내재적 가치를 담을 수 없다면 결국 토큰은 그냥 밈일 뿐이다. DegenSpartan이 말했듯, 지금 토큰의 가치는 95%가 투기거나 아니면 100% 투기다.

슈퍼사이클 (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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